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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 목
[한국의 바이오 CEO] ① 韓 바이오 미래 짊어질 CEO 탐구
작성자
관리자 (msri@khmc.or.kr)
작성일
2021-04-08
조회수
51
첨부파일

[이코노미조선]


‘한미약품 기술 수출’ 마중물…글로벌·ICT 인재도 가세

2021년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삼성,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바이오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해외 인재부터 ICT 전문가까지 바이오 벤처를 차리고 나섰다.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는 바이오산업은 한국의 신성장동력이 될까, 아니면 거품처럼 꺼지고 말까. ‘이코노미조선’은 국내 제약·바이오 리더를 통해 한국 바이오의 미래를 살펴봤다.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172곳의 CEO(최고경영자) 220명을 전수조사해 업계의 흐름을 읽고, 바이오산업에서 기회를 찾는 벤처캐피털(VC), 바이오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지금부터 한국 바이오산업을 짊어질 CEO들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황우석 박사는 2004년 배아줄기세포 기술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환호가 비난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이 폭로됐고, 황우석 신화는 사라지고, 한국 바이오는 ‘암흑의 터널’로 진입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한국은 또 한 번 바이오 업계에 주목했다. 바로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때문이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약 5조원 규모의 당뇨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이후 기술 반환에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한국 바이오 업계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은 아직도 유효하다.

20년 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바이오 기업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두 사건은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마일스톤(주요 단계)으로 꼽힌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은 ‘바이오는 버블’이라는 편견을 강화시켰다.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 수출을 진행한 2015년에야 이러한 걱정과 우려가 기대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은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고 바이오 벤처 창업 붐으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바이오 중소·벤처 1506개가 문을 열었다. 국내 바이오 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가 설립된 1992년부터 2018년까지 27년간 신설된 바이오 중소·벤처가 4393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바이오 활황’이다. 돈도 몰리기 시작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2016년 4686억원에서 지난해 1조197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7년 1조3955억원을 기록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은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액은 15조2500억원대로 전년(9조8500억원) 대비 54.4% 증가했다.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이 10대 수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바이오 벤처 붐…LG화학 출신 주도

하지만 바이오 강국을 향해 갈 길은 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벌어진 백신 경쟁은 한국 바이오와 글로벌의 격차를 절감하게 했다. 그럼에도 전망은 어둡지 않다.

바이오 기업을 이끄는 대표주자 면면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0년대 초반 대기업에서 일하던 인재들이 바이오 벤처 창업자로 변신했다. 특히 1980년대 국내 최초로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한 LG화학(옛 LG생명과학)은 ‘바이오 사관학교’로 통한다. LG화학은 1991년부터 10여 년간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하면서 100여 명이 넘는 연구원을 투입했다. 팩티브는 2003년 국산 의약품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연구원 이탈이 이어졌다.

LG화학 출신은 바이오 업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LG화학 출신 바이오 업체는 크리스탈지노믹스(조중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김용주), 알테오젠(박순재), 고바이오랩(박철원), 펩트론(최호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정규), 파멥신(유진산) 등 10여 곳이다. 비상장 기업까지 눈을 돌리면 LG화학 출신 창업자는 30명이 넘는다.

초기 바이오 벤처는 기업 출신이나 교수가 이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해외에서 귀국해 창업하거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인력이 바이오 산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었다.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시스코에서 일했지만 2017년 바이오 기업 CEO로 자리 잡았다.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생화학 연구자 중심의 바이오 인력층에 의사, ICT 전문가가 가세하면서 인력층이 두꺼워졌다"며 "VC 업계에도 바이오 인력이 영입되는 등 바이오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바이오 사업 강화하는 대기업

대기업도 바이오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화학도 한동안 위축됐던 바이오 사업 육성을 위해 나섰다. LG화학은 올해 2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당뇨·대사, 항암·면역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재계 5위 롯데그룹도 창립 73년 만에 ‘바이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롯데지주는 바이오 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찌감치 바이오 산업에 뛰어든 삼성과 SK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초 "향후 10년간 생산 규모,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SK는 올해 4개 핵심 사업으로 바이오를 꼽았고, 신약 개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바이오 굴기에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이 생산 시설을 키우면서 대규모 수요가 발생했다"며 "2022년에는 8000명, 2027년에는 2만 명가량이 부족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plus point

韓 제약·바이오 리더 표준형 ‘1960년대생·서울대·男’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를 이끄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코노미조선’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업체 172곳의 최고경영자(CEO) 220명의 이력을 전수조사했다. 다만 의료 기기 업체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조기 개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씨젠은 K방역의 자평으로 이어졌지만, 제약·바이오의 본류는 신약 개발이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1960년대생, 서울대 출신, 남성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취합한 결과, CEO 220명 중 남성이 206명(93.7%)에 달했다. 출생 시기로는 1960년대생이 105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사 기준 서울대 졸업생이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 등이 서울대 출신이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연세대 출신이 22명으로 많았다. 고려대와 중앙대는 15명,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11명이었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CEO도 16명에 달했다.

학부 전공으로 분류해 보면 경영·경제학 45명, 약학 34명, 생물학 27명, 화학 15명, 농축산학 13명, 의학 11명으로 나타났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과거에는 기반 기술을 가진 교수가 창업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요즘은 전문경영인이 공동 창업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물론 한때 바이오 문외한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바이오 기업을 잘 이끄는 CEO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부터 계열사 대표까지 모두 바이오 비전공자다. 유전체 분석 기업 셀레믹스의 이용훈, 김효기 대표도 공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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